11월. 어느새 거리 곳곳에 울긋불긋 노오란 단풍잎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가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어가고 있다.

거리에서 낙옆을 밟고 거니는 사람들의 차분하고 은은한 미소 속에서 가을은 그렇게 우리의 삶속 깊속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반대편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을 깊이 느끼고 산다는것조차 사치인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소외계층이 그렇다.

그들은 차가운 겨울을 앞둔 계절에 오늘도 여전히 길목에서 월동준비를 하며 쓸쓸한 한숨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 이러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바로 김진용 (사)의류재활용협회장이다.

▲ 협회설립 이후 꾸준한 선행을 해오고 있는 김진용 (사)의류재활용협회장

그는 2012년 8월 협회설립 이후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가방, 커텐, 신발, 카페트, 의류 등을 수거하여 그 수익의 일부를 매달 노숙자와 행여환자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밖에도 외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장애인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회설립 이후에도 빠짐없이 꾸준한 선행을 하며 항상 낮은 곳을 바라보는 자세를 잊지 않는다. 수익금의 일부도 결국 그 자신의 소중한 재산일 터인데, "우리 사회에는 분명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을 그냥 못본척 지나갈 수 없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이 된다면 계속해서 불우이웃을 도울 예정입니다." 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김 협회장. 그는 오늘도 기꺼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따뜻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사)의류재활용협회의 의류수거함

그늘진 골목 구석, 가장 낮은 곳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남모르게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김진용 협회장과 회원들. 지금처럼 그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있는 한, 우리의 이웃에게 겨울이란 항상 춥지만은 않은 계절일 것이다.

김재완 기자 <25news@hanmail.net>